[김광일의 자력갱생소] 직접 만들고, 배우고, 놀면서 미래를 느껴보자

//[김광일의 자력갱생소] 직접 만들고, 배우고, 놀면서 미래를 느껴보자

 

두렵고 설레는 미래를 준비해보자. 단, 신이 비웃을 수 있다.

 

미래는 모르면 대책이 없으니 두렵고, 알면 준비할 수 있으니 설레는 것이다. 그 미래는 이미 도착해 있다. 미래에서 온 택배박스를 열어볼까나?

 

열어보자! (사진: Mopic, shutterstock.com)

열어보자! (사진: Mopic, shutterstock.com)

 

 

미래, 배워야 준비할 수 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백년을 내다보고 준비해야하는 교사와 부모의 입장에서 미래는 물음표다. 미래를 살아본 경험이 없고 도무지 알 수 없으니까. 워낙 변화가 빠른 지금은 100년은커녕 6개월 앞만 내다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이미 미래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론, 인공지능, 가상현실,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고성능 프로세서, 자율주행자동차… 점점 놀라운 제품과 기술이 매일 등장한다.

 

(사진: Mopic, shutterstock.com)

(사진: Mopic, shutterstock.com)

 

혁신의 간격은 짧아지고 기술은 또 다른 기술의 토대가 되고, 발전엔 가속도가 붙게 된다. 증기기관 같은 엄청난 혁신은 기대할 수 없지만, 작은 변화가 곳곳에서 움트고 있다. 도대체 가까운 미래의 모습은 어떻게 될까?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라고 하면 우리는 으레 생존의 문제를 거론한다. 미래에 사라질 직업을 이야기하고, 사람들을 불안하게 한다.

 

사실 걱정이 왜 안 되겠는가. 기업의 평균수명이 매우 짧아지고 있는데, 이젠 사라짐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IT기업의 평균수명이 예전에는 4년이라고 하더니 요즘에는 1년 남짓이라고 한다. ‘창업하면 곧 폐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사라진 기업이 있는 반면 새롭게 탄생하는 기업도 수없이 많아질 것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 미래와 함께 기회도 온다.

 

언론에 소개된 ‘조만장자가 나올 분야’를 보면 기회의 부분이 흐릿하게나마 보인다. 이를 선명하게 만드는 방법은 배우는 것이다. 지식의 수명은 짧아지는데, 인간의 생명은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끝없이 배워야 한다. 존나이스비트는 말했다. “배우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교육이다.”

 

 

이제 배우는 방법도 바뀌어야 한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배움이란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 교육의 현실은 어떤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교과서’와 ‘문제집’, ‘시험’과 ‘입시’가 교육의 전부인 것처럼 말한다. 책으로만 아이들을 교육하려고 하고 입시만 강조하는 것은 아이를 책과 시험에 가둬 두는 격이다. 성인이 되면 정답이 없는 문제를 풀어야하는데, 그때에는 책에서 배운 지식만으론 한계가 있고, 학교에서 배운 것도 그 효용성이 낮을 수 있다. 누구나 언젠가는 무가치함을 경험하는 순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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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kotikoti, shutterstock.com)

 

첨단 기술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는 극단적인 부모도 보인다. 심지어는 학교에서 아예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스마트폰을 절대로 못 만지게 해야 스마트해진다’는 말도 한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아이에게는 책만 읽으라고 하면서 정작 자신은 그 옆에서 스마트폰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오류를 범한다. 아이는 과거에 머물러있고 부모는 소셜 네트워크와 게임에 빠져 있는 상황. 그 순간 아이는 혼란스러워할 것이다. ‘스마트폰은 어른들만 하는 술과 담배인가?’ ‘왜 나만 못하게 하지?’ 하고 싶은 것도, 알고 싶은 것도 많은데 말이다.

 

하고 싶은 것, 갈망하는 것을 정하고 그것을 성취해 나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도전과 실패를 경험한다면, 결국 자신에게 필요한 교과서를 찾아가게 되어 있다. 필요하다면 책은 나중에 읽어도 늦지 않는다. 요즘은 동영상 강의도 무척 많다. 미래를 준비하는 데는 다양한 종류의 배움이 필요하다. 공부도 이제는 편식이 아닌 융합으로 해야 한다.

 

진학도 단순히 성적에 맞게 지원하는 대학이나 학과가 아니라 구체적인 목적을 가지고 진학 대상을 정하는 것이 좋다. 이제 대학이 미래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 알 것이다.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고 또 노력할 수 있는 것을 배워야 한다. ‘자기주도’, ‘자발성’을 강조하는 것도 결국 미래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를 체험해보고 변화의 계기를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다 탄생한 아이디어를 소개하겠다. 몇 가지 간단히 구현해 볼 수 있는 방법으로서 가성비는 최고다. 심지어 최저비용으로 만들어 볼 수 있는 로봇도 있다. 이 글을 읽어보면 누구나 생각하는 무엇인가를 프로토타입 수준에서 매우 빠르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발전되면 ‘아이언맨 수트’같은 것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상상만으로도 설레기 시작한다.

 

 

미래, 직접 만들며 배우고 준비하자

 

미래기술의 체험을 위해서 가상현실, 증강현실, 홀로그래픽, 로봇 등을 매우 간단하고 저렴하게 구현하고 체험해 볼 수 있다. 골판지와 저가형 렌즈, OHP 필름, 서보모터, 오픈소스기반 프로세서 등으로 말이다.

 

(사진: Melpomene, shutterstock.com)

(사진: Melpomene, shutterstock.com)

 

아래는 필요한 도구와 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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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svg-icons icon=”pencil-2″ wrap=”i”] 기본형

 

시간이 많이 걸린다. 약간의 지적능력과 상상력, 그리고 손재주가 필요하다.

 

컷팅 매트


크래프트 종이(205g)
무독성 목공용 풀(혹은 글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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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해서 2~3만원이면 충분히 구비할 수 있다.

 

 

[wp-svg-icons icon=”print” wrap=”i”] 고급형

 

컴퓨터로 설계를 해야 한다. 설계하는데 역시 시간이 좀 걸린다. ‘컷팅플로터’라는 장비를 사용하므로 설계만 마치면 신속하고 많은 양을 제작할 수 있다.

 

컴퓨터(소프트웨어로 Rhinoceros 3D를 사용)
아두이노나 라이베리파이(마이크로 컨트롤러)
소프트웨어(스크래치, 앱인벤터)
크래프트 종이(205g)
무독성 목공용 풀(혹은 글루건)
컷팅플로터(실루엣 컷팅플로터를 사용)
3D 프린터 등…

 

비용을 계산해보면 컷팅플로터(소프트웨어로 작성한 문자·기호 ·디자인 도안 등을 플로터 칼날을 이용해 잘라주는 기계)가 약 40만원, 컴퓨터 100만원(집에 있는 거 그냥 사용하면 된다), 아두이노나 라즈베리파이 키트(약 10만원), 스마트폰(30~50만원), 3D 프린터(100만원)종이, 칼, 가위 등 기타 비용 1~2만원 정도 된다.

 

컷팅플로터로 샤~샤~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치면 160만원이면 개발 장비를 모두 갖출 수 있다. 로봇, 무선자동차, 드론, 가상현실 뷰어뿐만 아니라 스마트가구, IoT기술이 적용된 적정기술 가전제품(공기청정기, 가습기, 제습기 등) 등을 직접 만들 수 있다. 비싸다고 생각한다면 각각의 소개한 제품을 구매해보라. 한 개를 사는 데만 5~60만원이 넘는다. 연구소를 갖춘다고 생각하면 싼 거 맞다. 전국에 무료로 개발연구실을 제공해주는 곳도 있다. 나라에서 운영하는 상상마당이 있다.(서울 근교에는 과천과학관에 있다) 무료다. 단,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su_note]

 

자, 이제 만들어보자. 제작순서는 다음과 같다. 일련의 과정은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과정을 따른다. 사실 디자인 씽킹이라는 것은 그리 특별한 방법이 아니다. 단지 문제를 해결하는 수많은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필자가 이를 선호하는 것은 쉽고 재미있고 인간중심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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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엇을 만들까? 상상을 한다. 기존의 제품을 분석하고 사용자 관점에서 다양한 생각을 해본다. 많은 생각이 곧 좋은 생각이다. 사용해보고, 자료를 읽어보고, 문제점을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스케치, 메모, 자료수집이 최우선이다. 필요하면 사람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해본다. 대화와 잡담 속에서 진리를 발견할 수도 있다.

 

2. 설계를 한다. 컴퓨터로 3D 모형을 제작하고 전개도를 만든다. 그냥 입체를 펼치면 된다. 컷팅플로터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 펜과 자를 이용해 전개도를 그린다.

 

3. 자른다. 컷팅플로터로 잘라 내거나 칼과 자를 이용해 직접 자른다.

 

4. 조립한다. 설계에 따라 끼워 넣거나 목공용 풀로 붙이면서 마무리한다.

 

5. 프로그래밍을 한다. (프로그래밍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지난 회에서 소개한 ‘RC카 만들기’를 참고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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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가지고 논다. 노는 게 남는 것이다. 논다는 말은 이리저리 궁리해보고 변형하고 개선해보는, 육체적이며 정신적인 활동이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만들어볼 수 있을까? 지난번에 소개한 RC카 또한 같은 맥락이다. 간단한 것으로는 VR뷰어, 홀로그래피 뷰어 등이 있다. 180도의 회전각을 가진 서보모터를 이용해 다양한 형태의 로봇도 만들어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필자가 운영하는 사이트(www.learningsciencekore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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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svg-icons icon=”cogs” wrap=”i”] 카드보드 V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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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고글은 사람의 두 눈이 보는 장면이 합쳐져 입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든 장치다. 눈과 스마트폰 사이에 시야를 왜곡시키는 어안렌즈를 배치하는 원리로, 카드보드지를 활용해 간편하게 구현해볼 수 있다.

 

 

[wp-svg-icons icon=”cogs” wrap=”i”] 홀로그래피 뷰어

 

홀로그래피(holography)란 두 개의 레이저광이 서로 만나 일으키는 빛의 간섭 현상을 이용하여 입체 정보를 기록하고 재생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홀로그램(hologram)은 그 기술로 촬영된 것을 가리킨다. 홀로그래피 뷰어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실제 영상이 반시지나 거울에 투사되어 마치 영상에 있는 것처럼 보여지는 하면 되는데, 필자는 OHP 필름을 피라미드 형태로 만들어 구현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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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svg-icons icon=”cogs” wrap=”i”]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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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robot)은 어떤 작업이나 조작을 자동적으로 하는 기계 장치를 말한다. 꼭 인간의 형태가 아니어도 된다는 말이다. 필자는 크래프트 종이로 만든 사각 기둥 형태의 블록들을 조립하고, 180도의 회전각으로 움직이는 서보모터를 활용해 로봇팔을 만들어 봤다. 인간의 모습을 한 고차원적인 로봇도 이렇게 간단한 형태에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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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필자는 현재 인천광역시학생교육원과 협력해 도서지역 등 교육 소외지역 학교를 위주로 미래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실제로 아이들에게 가르쳐보니 스마트폰이나 타블렛 컴퓨터를 가지고 놀았던 아이들의 학습속도가 매우 빨랐다. 반면 오직 책만 읽으라고 강요받았던 아이들은 컴퓨터가 작동하고 구현하는 알고리즘의 개념 자체를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왜 이렇게 지속적으로 저렴한 교육 키트를 소개하는가?”

 

골판지 공기청정기를 만들었을 때부터 필자가 수년간 받는 질문이다. 레고사의 ‘마인드스톰’이이나 로봇의 기능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타 등등의 키트는 무척 고가이다. 대기업에서 만든 어떤 교육용 로봇개발 키트는 폐쇄적이기까지 하다. 오직 자신들의 제품을 구매해야만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놨다. 개방, 공유, 참여가 웹 정신 아닌가? 그 제품은 아무래도 망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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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 전이었나. ‘과학상자’라는 혁신적인 과학교육 키트가 있었다. 당시엔 너무 고가여서 많은 아이들이 살 수는 없었고, 필자 역시 오직 ‘눈팅’만하며 침만 질질 흘렸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 과학상자를 가지고 놀 수 없었던 과거의 아이들처럼, 지금의 첨단기술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 역시 마인드스톰과 같은 높은 가격의 로봇키트를 가지고 놀아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경험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은 참 많지만, 지불비용이 높아 경험의 기회가 균등하게 제공되지 못해 미래의 더 큰 기회를 놓치게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무경험으로 무능한 성인이 되고, 그렇게 무방비한 채로 미래를 맞이하게 된다고 생각해보라.

 

그래서 누구나 체험하고 공부해 볼 수 있도록 준비해본 것이다. 설명이 참 장황하고 길었지만,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다. 끝으로 이러한 결과물을 낳게 도와준 인천광역시교육청 이임구 장학사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 2015년 12월부터 더퍼스트미디어에 연재하고 있는 김광일의 칼럼입니다.

[출처: 더퍼스트미디어] http://www.thefirstmedia.net/ko/?p=19419

By | 2016-06-19T19:23:28+00:00 2016/06/10|칼럼|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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